'23.11.07. - 11.09. 예비군 훈련
첫 번째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동원이라 12시까지 지정된 부대로 가야했다. 마침 친구도 훈련받는 장소랑 시간이 같아서 강남역에서 만나서 갔다. 남양주 별내에 있는 훈련장이었는데 빨간 버스라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도착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나처럼 군복입은 남자들이 점점 많이 보였다.
입소할 때 코로나 검사랑 신분 검사를 간단히 하고 들어갔다. 운좋게도 총기보관함 바로 앞의 조금 넓은 자리를 할당받아서 생활관에 있기 더 편했다.
생각보다 3일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낮에 들어가서 5시정도에 나온 걸 생각하면 2일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체감되는 시간이 현역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아무래도 예비군이라 그런지 간부들도 별 터치가 없기도 했고 교육받는 이외의 시간에는 휴대폰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그렇게까지 시계가 멈춰있지는 않았다.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일 이외에 일을 안하기도 했고… 혹시나 싶어서 좀 투머치로 짐을 들고 갔었는데 기간이 워낙 짧아서 진짜 필요한 물품들만 챙기는게 좋을 것 같다.
침상이라서 허리가 많이 아프긴 했는데 멀티탭도 있고 드라이기도 비치돼 있어서 나름 쾌적하게 생활했다. 근데 화장실은 좀 빡시더라. 큰 거는 진짜 사력을 다해 참았다… 나머지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사격 훈련을 하기 전에 하기 싫은 사람은 빠져도 괜찮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진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들 교육은 받기 싫어하는데 총은 쏴보고 싶었던 것 같다. 나도 같은 마음이라 같이 갔다. 아무래도 영점조절이 잘 안돼있을 것 같아서 자신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잘 쐈다. 10발 다 맞춰서 속으로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잘 맞추는 걸 보고 대한민국 예비군이 역시 대단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밥은 뭐 짬밥이었다. 딱히 밥을 가리지는 않아서 잘 먹었다. 주변에서 맛없다고 욕하는 걸 들으면서 현역때가 생각났다. (실제로 대단했지만) 약간 자신에 대한 우월감을 가진 형이 있었는데 그 형도 짬밥에 대해서 좀 과하게 욕을 했었다. 뭔가 부대에서 계속해서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 같아 그런 행동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근 이틀동안 다른 사람들이랑 대화가 없었다. 생활관 안에서 따닥따닥 바로 옆에 사람이 붙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무관심이었다. 나도 사람에 대해 왕성했던 호기심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다. 왜 지금은 그렇게까지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데이터가 많이 쌓인 것이 문제지 않을까라는 싶었다. 과거에는 모든 것들이 새로웠더라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반복되는 삶에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래도 굳이라는 생각에 다음번에는 미동원을 신청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