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민음사)
Extreamly Loud and Incredibly Close - Jonathan Safran Foer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이들이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젊은 시절 드레스덴 폭격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버리고 후에는 911 테러로 인해 아들을 잃어버린 할아버지와 할머니,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잃어버린 오스카 쉘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로 아이인 오스카가 아버지가 남긴 열쇠의 비밀을 풀기 위해 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슬프고 애절한 분위기를 아이 특유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으로 환기시켜 무거우면서도 무겁지만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럼에도 모든 인물들이 애잔하지만..)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어찌 이렇게나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지, 상상력이 대단하다.
그들은 상실 후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할아버지는 또 다시 상실을 경험하기 두려워하며 사랑하는 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 할머니와 그녀의 배속에 있는 자신의 아들을 두고 드레스덴으로, 과거로 향한다.
할머니는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 살아가고자 한다.
엄마는 오스카에게 자신의 아픔을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녀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통해 아픔을 이겨내려 한다.
오스카는 항상 괴로워하며 속죄인마냥 아버지가 남긴 열쇠의 비밀을 풀기위해 노력한다.
비밀을 풀기위한 여정의 끝에서 오스카와 할아버지는 마침내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을 살아가는 길으로의 첫 발을 땐다.
만약 내가 저러한 상실을 겪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처럼 괴로워했을까?
다만 확실한 것은 저러한 상실을 평생 겪고싶지 않다는 것이다.